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년 치 비가 하루 만에…물바다로 변한 사막 도시 두바이

<앵커>

건조한 사막 기후인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 1년 치 내릴 비가 하루에 쏟아졌습니다. 평소에 비가 잘 오지 않는 곳이라 폭우 대비 시설도 부족해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이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공항 활주로가 물에 잠기면서 여객기들이 마치 물살을 가르는 배처럼 이동합니다.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두바이 공항이 한때 운영을 중단하면서 항공기 수십 편의 운항이 지연되거나 결항했습니다.

도심과 도로 곳곳에 거대한 물웅덩이가 생겼고, 승용차 대부분이 물에 잠겨 멈춰 섰습니다.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대피했습니다.

강물처럼 변한 도로 위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현지시간 16일부터 두바이 전역에 12시간 동안 1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평소 두바이 1년 치 강우량에 해당합니다.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에 대비한 기반 시설이 부족해 피해가 컸습니다.

두바이를 강타한 이례적인 폭우 전선은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이동하면서 이웃인 오만과 이란 남동부 지역에서도 홍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만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오만 국가재난관리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오만 당국은 5개 주의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에 업무를 중단하고 원격 근무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6개 주에선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