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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희생자 304명 선상 추모

<앵커>

4월 16일 오늘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노란색 추모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은 오랜 기다림과 아픔이 서려 있는 진도 앞바다를 찾아 304명의 그리운 이름들을 한 명 한 명 불렀습니다. 그럼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서 있는 전남 목포 신항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태권 기자,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노란색 리본이 세월호 앞에 오늘도 있네요. 먼저 그곳에서 진행된 오늘 추모 행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이태권 기자>

네, 이곳 목포신항에는 보시는 것처럼 지난 2017년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세워져 있습니다.

참사 발생 이후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곳곳에 녹이 슨 선체에서는 그날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이곳에서는 유가족과 시민 등 300여 명이 모여 세월호 10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문화제에는 이태원참사 유가족도 참석해 슬픔과 위로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앞서 유가족들은 사고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가졌는데요.

동행 취재했습니다.

목포항에서 88km 떨어진 맹골수도 해역.

배로 3시간 만에 도착한 세월호 침몰 현장에는 노란색 부표가 떠 있습니다.

담담하게 배에 올랐던 유가족들은 다시 감정이 북받쳐 오릅니다.

세월호 10주기 희생자 304명 선상 추모

선상에서 열린 추모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슬픔은 똑같습니다.

[김병권/고 김빛나리 양 아버지 : 엄마, 아빠는 너희와 같이 10년이라는 세월 속에 세월호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단다.]

묵념을 마친 유가족들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습니다.

그리고 흰 국화꽃을 바다에 던지며 그리운 이름을 외쳤습니다.

[오늘 밤 꿈에 꼭 한 번만 나와줘 더는 안 바랄게. 너무 보고 싶으니까 꼭 한 번만 나와줘 아들….]

세월호 10주기 희생자 304명 선상 추모

추모제가 끝나고 침몰 해역을 떠나야 할 시간.

하지만, 유가족들은 부표가 안 보일 때까지 갑판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김인숙/고 정다혜 양 어머니 : 여길 와 봐야지만 또 1년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1년을 제가 또 살아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1년 뒤에 다시 오잖아요.]

<앵커>

오늘을 잊지 않고 또 기억하겠다는 다짐이 그곳 뿐 아니라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는데요. 이 내용도 같이 전해주시죠.

<이태권 기자>

네, 제가 있는 목포뿐 아니라 단원고가 있는 안산과 서울 등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며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현장진행 : 김대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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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성근 기자>

단원고등학교가 있는 경기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행사 시작 전부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과 나비 모양의 스티커 등을 붙인 시민들이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오성훈·오한결·김가영/경기 안산 : 나는 이런 삶을 누리고 있는데, 그 친구들(희생자)은 어떤 삶을 가지고 싶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같이 맞춰 입고 나왔습니다.]

[양영철/서울 강남 : 잊혀지는 시간과 존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자리에서 함께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며 거듭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종기/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보라색 점퍼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

단원고 교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기억 교실을 찾은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책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10년 전 중학생으로 세월호 참사를 바라봤던 이들은 어느새 성인이 됐습니다.

[정지연/서울 동대문 : 또래 언니 오빠들이 당한 참사기도 했고, 수학여행이라는 게 누구나 다 가는 거잖아요. 모두가 같이 아파하고 추모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하고요.]

서울광장 기억공간과 인천 가족공원의 일반인 추모관에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설동화/성지송학중학교 교사 : 아이들이 이 사람들을 기억해주고 추모할 수 있게 그런 공간들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열 번째 봄을 맞은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한결같이 보다 안전한 사회를 기원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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