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증상은 개통령이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오래 살다 보니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꼴도 보네요."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상대를 '개'에 빗대면서 원색적이고 도발적인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총선 끝나자마자 홍 시장이 '한동훈 책임론'으로 '네 탓 공방'에 불을 붙였는데요, 한 전 위원장 측근이 반격하면서 이전투구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체적으로는 홍 시장이 제기하는 '한동훈 책임론'보다 '용산 책임론'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합니다.
김경율 "홍준표 증상? 개통령에 물어봐야"
"홍 시장의 증상에 대해서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저건 (개통령) 강형욱 씨가 답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비꼰 겁니다. '개통령'(개와 대통령의 합성어)으로 알려진 강형욱 씨는 개의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사인데요, 김 전 비대위원이 홍 시장의 최근 언행을 개에 비유한 거니까 작심하고 도발한 겁니다.
▶ 김경율 전 비대위원: 일단 홍준표 대구시장님께 답변, 혹은 반응을 해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사실은 저 개인적으로도 이걸 반응해야 되나. 홍준표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서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저건 강형욱 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 진행자: 강형욱 씨요?
▶ 김경율 전 비대위원: 네. 홍준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 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다. 저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질 계제는 아니다.
-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문재인 사냥개'라고 비판한 걸 염두에 두고 맞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답변할 가치가 없다는 식의 불쾌한 반응까지 보인 겁니다.
김 전 비대위원은 홍 시장의 과거 '수재 골프' 논란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대구시장 때뿐만 아니라 경남도시자 때도 공무원 골프대회를 주최하려고 했었다. 이런 면에서 상당히 공직으로서 적합한 위치에 있는 분이 아니다"라고 골프 논란을 소환했습니다.
홍 시장이 한동훈 책임론을 반복해서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차기에 대한 고려 속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경쟁자다, 이런 것 아니겠느냐"며 대권 경쟁자 견제 의도일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 김경율 전 비대위원: 차기에 대한 어떤 고려 속, 그리고 경쟁자다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거 말고는 저로서는 생각되는 무엇이 없습니다.
▷ 진행자: 그러면 속된 말로 차기 대권의 유력한 경쟁자 중의 한 사람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이번 기회에 좀 억제한다?
▶ 김경율 전 비대위원: 그렇습니다.
-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이번 총선 참패와 관련해선 "대통령실의 책임이 크다"며 "전체 책임을 100으로 놓고 본다면 (당과 대통령실의 비율이) 20대 80, 30대 70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홍준표 "개가 사람을 비난하네"
홍 시장은 "세상 오래 살다 보니 분수도 모르는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꼴도 본다"고 했습니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개'에 빗댄 겁니다.
'청년의 꿈'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옹호하는 글이 올라오자 홍 시장은 "한동훈이 따라 가세요. 어린 애가 헛심 쓴 겁니다", "한동훈이 우리 진영에 한 무도한 패악질도 잊고..참 한심하네요"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연일 한 전 비대위원장을 때리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SNS에서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데리고 왔는데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고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홍 시장이 '문재인 사냥개'라고 표현한 건 한 전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검사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 시장은 또 지난 13일에는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한동훈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
- 홍준표 대구시장 SNS, 지난 12일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데리고 왔는데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
- 홍준표 대구시장 SNS, 지난 12일
도대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겁니까? 출발부터 잘못된 겁니다.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 홍준표 대구시장 SNS, 지난 13일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