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플로리안 비르츠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베르더 브레멘에 5대 0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이로써 선두 레버쿠젠(승점 79·25승 4무)은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20승 3무 6패)과 격차를 승점 16으로 벌리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1904년 7월 제약회사 바이엘의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기업구단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리그를 넘어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1992-1993시즌 독일축구협회(DFB)-포칼에서 우승한 뒤 31년 만입니다.
레버쿠젠은 1980년대 들어 차범근 전 한국 대표팀 감독 등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우승(1987-1988시즌)하는 등 독일을 대표하는 강팀 중 하나로 떠올랐으나 유독 분데스리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무려 5차례(1996-1997, 1998-1999, 1999-2000, 2001-2002, 2010-2011)나 준우승에 그치면서 '네버쿠젠(Nekerkusen)'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절대 우승은 못 할 구단이라는 조롱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습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휘 아래 이날까지 리그 29경기에서 25승 4무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2022년 10월 알론소 감독을 사령탑으로 데려온 게 레버쿠젠에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알론소 감독은 2022-2023시즌에는 6위의 성적을 내더니 올 시즌에는 팀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레버쿠젠의 '새 역사 작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남은 5경기에서도 안 진다면 무패 우승을 달성합니다.
지금까지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한 팀은 없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11회 연속 우승한 '거함' 뮌헨도 패배 없이 우승한 적은 없습니다.
유럽 5대 리그를 놓고 봐도 무패 우승은 귀한 기록이다.
2000년 이후로는 2003-2004시즌의 아스날(잉글랜드)과 2011-2012시즌의 유벤투스(이탈리아)만 이뤄냈을 뿐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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