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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몸'에 다가서려면 이것도 필요하다 [스프]

[취향저격] 인간의 몸에 관한 흥미로운 드라마: <피지컬 100> 시즌2 (글 : 김선영 TV평론가·칼럼니스트)

김선영 취향저격
인간의 몸은 다양하지만, 미디어가 주목하는 몸은 한정적이다. 미디어는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따라 이상적인 신체를 선별하고 전시한다. 그 과정에서 몸은 보기 좋은 '몸매'의 의미로 축소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지컬 100>이 호평받은 것은, 이처럼 기존의 미디어가 왜곡시킨 몸에 대해 다양하고 진지한 접근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성별, 나이, 체급, 인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퀘스트를 통해 가장 완벽한 몸을 찾아가는 이 피지컬 서바이벌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선 사회적 화두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월드 차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재미와 더불어 의미를 잡은 덕이 크다.
 

'소포모어 징크스' 우려 떨쳐낼 수 있었던 건…

그리고 이달 초,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피지컬 100> 두 번째 시즌의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전작이 워낙 큰 성공을 거뒀기에 소포모어 징크스에 관한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시즌2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완벽한 몸의 탐구'라는 주제를 한층 진화한 세계관 속에 담아내면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갔다. 시즌1이 고대 그리스를 모티브로 했다면, 시즌2는 '언더 그라운드'라는 부제대로 지하 광산을 배경으로 한다. 시리즈를 기획한 장호기 프로듀서는 제작발표회에서 "한정된 시간, 자원을 두고 협동과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공간이자 삶과 죽음이 교차하기도 하는 아슬아슬한 공간"으로서의 지하 광산에 주목하며, '부조리에 저항하는 인간'을 퀘스트 테마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선영 취향저격 김선영 취향저격
실제로 시즌2의 지하 광산은 거친 폐쇄성이 두드러지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참가자들의 사투는 세계와 존재의 한계에 맞선 투쟁처럼 그려진다. 이는 프리 퀘스트인 '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제한 시간 안에 가장 많이 달린 참가자가 퀘스트 우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100개의 트레드밀을 한 곳에 옮겨놓은 퀘스트 공간은 시선을 압도하는 규모를 자랑하지만, 막상 참가자들은 각자의 트레드밀 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달릴수록 이동 거리의 수치는 늘어나는데 실제 움직인 범위는 제자리인 퀘스트의 아이러니는 <피지컬 100> 시즌2의 세계관과 주제를 압축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렇게 체력, 스피드, 지구력 등 단순히 신체의 능력을 평가하는 서바이벌의 성격을 넘어, 첫 회의 부제와 같이 세계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질주'하는 인간들의 감동적인 서사가 된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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