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상위 5곳 작년 총매출 감소…ASML 1위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약세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상위 5곳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톱 5'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지난해 총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935억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재고 조정과 메모리 하락세로 장비 제조업체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하반기 D램 재고 정상화와 수요 증가로 연간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습니다.

5곳 중 ASML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전년 대비 35%, 2% 성장한 반면, 램 리서치(-25%)와 도쿄 일렉트론(-22%), KLA(-8%)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특히 ASML은 심자외선(DUV)과 극자외선(EUV) 장비 매출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 트랜지스터 아키텍처의 증가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자동차, 5G 등 여러 부문에 걸친 '성숙 공정'(Mature Node) 기기에 대한 투자 강화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습니다.

메모리 부문의 매출은 전반적인 메모리 웨이퍼 팹 장비 지출 부진, 특히 낸드의 약세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습니다.

다만 하반기 D램의 강세로 감소세를 상쇄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D램 출하량 증가, D램 수요와 성숙 공정 성장에 대한 투자로 중국으로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스템 반도체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는 GAA 기술 강화, AI, 자동차, IoT 부문 지출 증가, 신규 팹 가동, 고대역폭 메모리(HBM) 지원을 위한 D램 테크놀로지 노드 전환, 낸드 지출 개선 등이 반도체 장비업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