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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만으로도 영광스러워"

이금이 작가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만으로도 영광스러워"
▲ 이금이 작가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수상이 불발된 이금이(62) 작가는 "최종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볼로냐피에레전시장에서 열린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이 작가는 최종 후보 6인에 들었으나 수상의 영광은 오스트리아의 하인츠 야나쉬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작가는 시상식 이후 김서정 평론가와 진행한 북 토크에서 "제가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 처음 온 게 2000년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렇게 최종 후보 6명이 돼서 이 자리에 다시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가 등단 40주년인데 열심히 글을 썼다는 이유로 최종 후보 6명에 뽑아준 것 같다"며 "최종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동·청소년의 말 못 할 상처와 그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에 천착해온 이 작가에게 이번 수상 불발이 상처가 되는 것 아니냐는 김 평론가의 짓궂은 질문에 이 작가는 전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는 "시상식 이후에 곧바로 북토크를 하니까 상에 대한 생각도 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다른 작가분들 모두가 내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해주셨다. 나 개인으로 온 게 아니라 한국의 아동·청소년 문학을 대표해서 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조금이나마 한국 아동·청소년 문학을 알릴 수 있어서 기뻤다"며 "상처는 조금도 느끼지 않았다고 진심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 오히려 즐거웠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안데르센상은 덴마크의 전설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려 1956년 제정된 세계적인 권위의 아동문학상으로,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 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시상합니다.

2022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그림작가 부문에서 수상한 데 이어 이 작가가 연달아 글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아동·청소년 문학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작가도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한국의 아동·청소년 문학을 해외에 좀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1984년 등단해 50여 권의 작품을 쓴 그는 올해로 작가 생활 40년을 맞은 동시대 한국 아동문학계의 거장으로 꼽힙니다.

1999년 펴낸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교과서에도 실려 약 70만 부가 팔렸고, 새엄마를 통해 가족이 회복되는 이야기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은 출간 30주년을 맞아 최근 4권째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해외로도 판권이 팔려 여러 언어로 번역됐습니다.

일제강점기 하와이로 이주한 세 여성의 삶을 담은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지난해 미국의 저명한 출판 상인 노틸러스 출판상(Nautilus Book Awards) 역사소설 부문 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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