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낙태 정책' 입 연다…성폭력 등 예외적 허용 시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쟁점인 낙태 문제에 대해 현지시간 8일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8일 오전 "낙태와 낙태권"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과 모든 다른 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따라야 한다"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은 강간,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는 걸 기억하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예외'(EXCEPTIONS)라는 글자를 대문자로 강조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간, 근친상간의 경우와 산모의 생명 보호를 위한 예외가 자신의 낙태 정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수년 동안 재선에 성공할 경우 전국적인 낙태 금지에 서명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계속 답을 피해 왔지만 대선 후보가 된 이후 낙태 반대 단체 등으로부터 입장을 밝히라는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미국에서는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임신 약 24주까지는 낙태가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됐지만 지난 2022년 6월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이 이 판결을 폐기하면서 낙태 허용 여부를 주(州)별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후 낙태에 반대해온 공화당이 장악한 여러 주에서 낙태를 금지했고, 이에 여성 유권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이들 모두를 만족하게 할 타협안을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으며 임신 15주 후에는 낙태를 금지하는 방안을 거론해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