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쟁 중엔 일어날 수 있다고? 숨진 7명이 목숨 걸고 수송 나선 이유 [스프]

[뉴욕타임스 칼럼] Jose Andres: Let People Eat

호세 안드레스 뉴욕타임스 칼럼
 
*셰프 호세 안드레스는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의 창립자다.
 

허리케인, 지진, 폭격, 총격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때야말로 인간성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어쩌다 한두 번 그러는 게 아니라, 매번 그렇다.

지난 1일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 직원 7명은 인류애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들이었다. 이들에게는 얼굴과 이름이 있다. 구호요원이라는 일반 명사로 묻혀서도, 전쟁의 부수적인 피해로 취급받아서도 안 된다.

사이페딘 이삼 아야드 아부타하(Saifeddin Issam Ayad Abutaha), 존 채프먼(John Chapman), 제이콥 플리킹어(Jacob Flickinger), 조미 프랑콤(Zomi Frankcom), 제임스 헨더슨(James Henderson), 제임스 커비(James Kirby), 데미언 소볼(Damian Sobol).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 즉 음식을 타인과 나누는 일을 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한 이들의 이름이다.

우크라이나와 터키, 모로코, 바하마, 인도네시아, 멕시코, 가자, 이스라엘의 현장에서 나와 함께 일했던 이들로, 영웅 그 이상의 존재다.

이들의 신념은 단순명료하다. 음식이 보편적인 인권이라는 믿음이다. 음식은 나쁜 사람이건 착한 사람이건, 부자건 가난하건, 좌파건 우파건 조건 없이 누려야 하는 인권이다. 우리는 음식을 나누면서 종교를 묻지 않는다. 음식이 얼마나 필요한지 물을 뿐이다.

현장에 투입된 첫날부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을 가리지 않고 음식을 나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스라엘 전역에서 175만여 끼니의 따뜻한 음식을 제공했다. 북부에서는 헤즈볼라 폭격으로 집을 잃은 가족들을 돌봤고, 남부에서는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이들의 식사를 챙겼다. 인질로 잡혔다가 가족들과 재회하는 이들을 먹이기 위해 병원으로 음식을 나르기도 했다. 우리는 일관되게, 반복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고 호소했다.

일을 하는 내내 이스라엘군,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과 쉴 새 없이 소통했다. 동시에 가자지구의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물론 역내 아랍 국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했다. 그런 소통 없이 가자 지구로 음식을 트럭째 실어 나르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식사 4,300만 인분을 제공했다. 팔레스타인인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공동 주방 68곳에서 따뜻한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들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음식이 전쟁 무기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