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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특별함…한국 위상 높아진 비결에 이게 있다고? [스프]

[스프칼럼] 기업가정신에도 국경이 있을까? (글 : 김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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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은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업가정신연구소 부소장으로 기업가정신 연구 및 확산에 힘쓰고 있다. 국민대에서 창업학 석사 및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였으며, 창업 생태계, 벤처 투자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였다. 초기 투자자 및 개인 투자조합의 GP로 활동 중이며, 한국벤처창업학회, 기업가정신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최근 창업 정책 및 엔젤 투자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K의 특별함... 위상 높아진 한국

K-팝, K-드라마, K-푸드 등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위상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이 실감된다. 196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렸던 빠른 산업화와 경제 성장 이외에도 문화적 영향력 확대,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등의 기술 강국으로서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영국이 250년, 미국이 100년 정도 걸려 이룩한 경제 성장을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단 40년 만에 이루었고, 2023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일본을 넘어서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1996년 피터 드러커가 얘기했던 '기업가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나라'로 한국이 꼽힌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세계적으로 기업가정신이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강조되면서, 이러한 한국의 눈부신 성과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한국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 독특한 사회·경제적 역량의 원천을 탐구하려는 국내외 학자들 사이에서 진지한 연구 주제로 자리잡았다.
 

한국만의 기업가정신이 있다?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친 후, 1960년대에 경제 개발 계획이 시작되며 급속한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특정 산업에 대한 집중적 지원과 대기업 집단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 현대, LG, GS와 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의 창업 생태계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게 되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의 전환 배경에는 과연 어떤 특수한 비결이 있었던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 한국의 기업가정신 즉, K-Entrepreneurship 연구의 시작점이다.​​​​​​​
 

기업가정신과 역사

기업가(entrepreneur)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시도하다', '모험하다'라는 뜻을 의미한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정신을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여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으로 정의하였다. 현대 기업가정신 이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경제학자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기업가정신의 본질을 혁신으로 보고, 이러한 기업가의 혁신이 자본주의를 발전의 원동력이라 주장하였다.

현대 기업가정신은 기회 추구,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과 실행, 혁신과 가치 창출로 연결되며, 이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로 시대와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혁신 기업들을 창출하기 위해서 창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전 세계적 동의를 얻고 있는 바이나, 여전히 각 국가 또는 지역별 특성과 역사적 맥락에 따른 기업가정신과의 연계에 대한 연구는 매우 희소하다. 한국 기업가정신, 즉 K-entrepreneurship을 단순히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전략이나 방법론을 넘어, 문화, 사회적 맥락에서 우러나오는 혁신성과 도전 정신을 바라보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마도 여기에서 한국이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국 기업가정신의 독특함

실제 연구에서도 서양과 동양의 기업가정신은 역사적 배경이나 철학, 문화적 가치에 대한 접근법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서구의 기업가정신이 개인 및 자유주의에 근거하고 있다면 동양의 기업가정신은 집단주의, 가족주의,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에서 이렇게 역사적 배경이나 철학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끈 대기업 총수 4명이 한 마을에서 모두 배출되었다는 독특한 스토리에 기반한다.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GS그룹 창업주 허만정 선생을 비롯하여 LG 구인회 회장, 삼성 이병철 회장, 효성 조홍제 회장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배출되었으며 LIG 창업주 구자원 회장, 쿠쿠전자 구자신 회장 생가가 함께 있다(정대율,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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