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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원 아낀 듯? 패딩 셀프세탁, '이것'만 알면 할 만하네 [스프]

[사까? 마까?] 패딩 셀프세탁 도전기 (글 : 이보현 작가)

이보현 사까 마까 썸네일
인터넷 명언 중에 '패딩, 내복, 전기장판은 개천절에 꺼내고 식목일에 넣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3월 말부터 슬슬 겨울옷 정리를 하자고 말씀드렸듯 4월 5일 식목일은 24절기 중 다섯 번째인 청명(淸明)쯤입니다. 이제부터 진짜 정말 최종 봄, 밝고 맑고 화창한 날이 찾아오는 것이지요. 참고로 10월 3일 개천절은 입동 며칠 전이니 겨울 준비를 하기에 맞춤한 때입니다. 한글날부터 내복을 입는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가 10월 8일 경이더라고요. 기후 위기로 날씨가 변화무쌍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24절기가 계절을 가늠하게 해줍니다.

저는 내복은 식목일 전에 벗었는데 패딩은 아직… 반소매 옷을 입은 사람도 있는데 저만 한겨울이라 조금 멋쩍었는데, 뭐 다양성의 시대니까. 밤에는 여전히 쌀쌀하긴 하잖아요. 저처럼 패딩을 입지 않아도 얇은 옷을 겹쳐서 입고, 스카프로 목을 두르고, 경량 패딩 재킷이나 살짝 두툼한 후드 잘 챙기셨죠? 물론 패딩 입으셔도 되고요.

제 패딩도 자주 입는 옷이나 한 번 입은 옷이 걸려있는 옷걸이 구역에서 옷장 구석 칸으로 옮길 때가 되었습니다. 옷걸이에 걸어 두면 패딩 속 충전재가 아래로 쏠려 좋지 않다고 하는데 매번 세탁하고 잘 정돈해서 정리함이나 서랍에 넣어둘 수 없으니 (귀찮거든요.) 그냥 하던 대로 하려고요. (바지걸이 집게를 이용해 패딩을 거꾸로 걸어둬 볼까 싶기는 합니다.)

매해 세탁을 하진 않는데, 더러움의 정도를 보니 이대로는 그냥 넣을 수 없겠더라고요. 셀프 패딩 세탁에 도전해 봤습니다. 세탁소에 맡기면 3만 원은 훌쩍 넘는 거 같아서 집 세탁기로 빨아보려고요. 친구도 성공했다고 하더라고요. 말릴 때 페트병으로 탕탕 쳐서 털을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일단, 세탁기에 중성세제를 넣고 울 코스로 돌렸습니다. 헹굼과 탈수까지 마쳤는데… 첫인상이 아주… 이거 망한 거 아니야, 라는 한숨이 나옵니다. 한 올 한 올 모두 자기 몫의 물을 머금은 것처럼 옷은 아주 무겁고 축축합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말리려면 한 달 걸리겠는데? 혼자 마르길 기다리다가는 쉰내 날 것 같아서 당장 집 근처 빨래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에 건조기가 없거든요.

저온 건조냐 고온 건조냐 섬세 의류 코스냐, 평소에 빨래방을 잘 이용하지 않아서 여러 버튼 앞에서 머리가 하얘졌지만 너무 고온으로 말리면 안 된다는 글을 본 것 같아서 저온 건조로 30분 말렸습니다. 바로 집 앞이라 집에 가서 놀다가 와서 꺼내봤는데, 썩 맘에 들게 마르질 않았더라고요. 털이 안에서 뭉쳤는지 중간중간 덩어리져 있는 것도 여전하고요. 이를 어쩌나, 일단 집으로 데려와서 건조대 위에 눕혀놓고 손으로 뭉친 털을 옷 위에서 살살 뜯어내 봤습니다. 와, 이게 다시 원상 복구가 된다고? 믿기지 않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페트병으로 탕탕 두드려서 될 문제가 아닌데? 지금이라도 세탁소에 맡겨?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고 몇 날 며칠을 말려봐?

이보현 사까 마까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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