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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히 귀가" CCTV로 반박…허영인 SPC 회장 구속

<앵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총을 탈퇴하라고 한 혐의를 받는 허영인 SPC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허 회장은 건강이 안 좋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허 회장이 아프다고 귀가를 요청한 뒤 멀쩡히 검찰청사를 빠져나가는 CCTV 화면도 제출하며 적극 반박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건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어제(4일) 5시간 동안 진행된 영장심사에서 검찰은 허 회장이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을 경우 이미 구속기소된 황재복 SPC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적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검찰 조사를 받다 입원한 허 회장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낸 데에도 적극 반박했습니다.

세 차례 소환 불응 끝에 지난달 25일 검찰에 출석한 허 회장은 조사 1시간 만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는데 검찰은 허 회장이 멀쩡히 걸어나가는 과정 등이 찍힌 청사 CCTV 캡처 화면을 영장전담판사에게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또 청사를 나간 허 회장이 구급차가 아닌 승용차를 타고 가다 길이 막히자 길가에서 구급차로 갈아탄 점, 위급한 상황이라면서 가까운 병원을 두고 거리가 꽤 있는 병원으로 간 점 등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허 회장이 제빵기사들의 민주노총 탈퇴 현황을 주기적으로 보고받고 수치가 "왜 이렇게 적냐"고 질책했다는 내용과, 사측에 우호적인 노조를 통한 언론 대응 현황에 대해서도 수시로 보고받았다는 황 대표의 진술도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허 회장 측은 심사에서 일련의 노동조합법 위반 행위는 황 대표 선에서 이뤄진 거고, 황 대표 외에는 자신이 지시했다는 다른 임직원의 직접 진술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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