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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 바이든 압박 직후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확대"

이스라엘, 미 바이든 압박 직후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확대"
▲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몰려든 가자지구 주민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민간인 보호와 관련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물품 수송을 위해 남부 아슈도드 항구를 임시로 개방하고 가자지구 북부의 에레즈 교차로 통과도 다시 허용할 예정입니다.

아슈도드는 지중해와 접한 항구로 가자지구 북부와 약 26㎞ 떨어져 있습니다.

에레즈 교차로는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줄곧 폐쇄됐던 통로입니다.

이스라엘은 또 케렘 샬롬 교차로를 통한 요르단에서의 원조품 반입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원조 확대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아줄 것"이라며 "전투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를 위한 대책을 세우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직후 발표됐습니다.

전날인 4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 피해와 구호 활동가의 안전을 해결할 구체적 조치를 실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오폭 사건으로 WCK 직원 7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이들 조치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즉각적 행동에 대한 평가로 결정될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 반입할 수 있는 구호품 양을 제한하고 엄격한 보안 검사를 실시하면서 가자지구 주민은 식량난 등 인도주의 참사에 직면해 있습니다.

1일 저녁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WCK 차량 3대가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아 WCK 소속의 미국·캐나다 이중국적 지원 등 총 7명이 숨지면서 국제사회 비판은 더 고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즉각적 조치가 없을 시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시사하자 이스라엘은 하루 만에 관련 조치를 내놨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날 발표와 관련,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아슈도드 항구와 에레즈 교차로를 개방하고 요르단에서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이송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포함한 조치들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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