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타격 ·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엔비디아 3%↓ · AMD 8%↓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년여 만에 가장 큰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기업 주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반도체 기업 주가를 모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3.01% 급락한 4756.0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1.35% 떨어져 지난해 3월 22일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는데, 반도체지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44%, AMD는 8.26% 급락했습니다.

퀄컴과 브로드컴도 각각 2.39%와 3.35% 내렸고 미국 최대 D램 업체 마이크론도 3.06%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859.05달러)는 종가 기준 지난달 11일 이후, AMD(165.83) 주가는 2월 21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날 반도체 기업 주가는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 (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 우려를 키웠습니다.

그동안 미 증시는 AI(인공지능) 열풍을 등에 업고 이들 기업이 상승을 주도해 왔는데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은 이들 반도체 기업에 타격이 됐습니다.

지난 3일 타이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 등 타이완 내 주요 반도체 기업 생산시설 가동에 대한 우려가 쏟아진 것도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TSMC는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크고 영향을 여전히 평가하고 있다"면서 일부라인 재개에 시간 더 필요하다고 밝혀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6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물론, AMD와 퀄컴, 브로드컴 등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