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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 일자리를 다 빼앗아 갈까? 경제학자들 의견은 이렇다 [스프]

[뉴욕타임스 칼럼] Will A.I. Take All Our Jobs? This Economist Suggests Maybe Not. By Peter Coy

0408 뉴욕타임스 번역
 
*피터 코이는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다.
 

바닥 청소부터 눈썹 다듬기, 철학 강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하는 날이 온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도 인간에게 일자리가 남아 있을까?

경제학자 노아 스미스는 그렇다고 말한다. 스미스는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썼다.

AI가 지배하는 시대에도 보통의 인간이 얼마든지 높은 급여를 받는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것도 대부분은 지금 하는 일을 그대로 하면서 말이다.

나는 이 주제를 깊이 다루는 몇몇 경제학자에게 스미스의 주장을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 반응은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요즘인지라, 스미스의 의견이 한 줄기 햇살처럼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스미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검토해 보기로 했다.

스미스가 주장하는 바의 근간은 경제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론 가운데 하나인 '비교우위'다. 비교우위를 간단히 설명하면 "각자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한다"는 의미다. 이 이론에 따르면 마사 스튜어트가 세계에서 셔츠를 가장 잘 다리는 사람이라도, 즉 셔츠 다리기에 절대우위가 있더라도 직접 다림질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 그가 더 잘하는 일, 그러니까 TV 프로그램 제작 같은 일에 시간을 쓰는 쪽이 더 낫기 때문이다. (이 예시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마지널 레볼루션 유니버시티'의  유튜브 영상에서 빌려왔음을 밝힌다.)

인공지능과 일자리 문제에서 비교우위를 거론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인공지능의 소유주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100만 배는 더 잘하는 일들을 인공지능에 맡기지, 인간보다 두 배쯤 잘하는 일을 굳이 맡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배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대신 계속해서 생계를 위해 일을 하게 될 거라는 추측은 여기서 비롯된다.
 
스미스의 주장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가격이 아무리 내려도 비교우위는 변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에 할당되는 컴퓨팅 파워가 무한한 자원이 아닌 이상, 인공지능의 소유주는 가장 유용한 곳에만 인공지능을 쓰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에도 인공지능이 요가를 가르치거나, 이런 뉴스레터를 작성하는 일을 맡지 않을 거라고 추측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문제가 해결됐다고 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스미스도 자신의 주장에 "중요하고 무서운" 한계가 하나 있음을 인정한다. 인간과 컴퓨터가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무실 전기와 같이 인간을 고용하는 데 드는 자원이 더 큰 이익을 위해 인공지능을 돌리는 데 들어가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스미스는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이 2013년에 쓴 논문을 언급한다. 당시 코웬은 말이 짐을 끄는 데 있어 (절대우위는 아닐지라도) 비교우위를 갖고 있음에도, 트럭이 발명된 이후 기업은 더 이상 제품 운송에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쓸모가 없어진 말들은 도살장으로 끌려갔다. 인간 노동자들도 같은 운명에 처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MIT 소속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오터도 나의 이메일 문의에 답장하며 '쓸모 없어진 말'의 예시를 언급했다. 인간 노동자 역시 "실질적인 유지 비용" 때문에 "모든 생산 활동에 있어 경쟁력 없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터는 우리가 여기서 고려하는 시나리오, 즉 로봇과 인공지능이 모든 일을 인간보다 잘하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런 날이 온다면 "인간을 고용하는 것이 너무 비싸지는 날, 또는 자신을 부양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돈을 버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터는 동료 경제학자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과 함께 MIT 부속 '미래의 일자리 연구소(Shaping the Future of Work Initiative)'의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아세모글루 역시 이메일 답변에서 오터와 마찬가지로 미래 노동시장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해 낙관적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향후 10년 안에 인공지능과 컴퓨터 비전 기술의 영향을 받을 일자리는 최대 10% 안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터와 마찬가지로 아세모글루 역시 인공지능이 모든 일을 인간보다 더 잘하게 되는 날에는 인간의 노동력이 시장 지배력을 갖지 못할 수도 있고, 나아가 자신을 부양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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