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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했어요" 신고 5분 뒤…본인 몸에 불붙인 주유소 직원

<앵커>

오늘(29일) 새벽 한 주유소의 직원이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부은 뒤에 스스로 불을 붙여서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직원은 이 일이 있기 몇 분 전에 경찰에 전화를 걸어서 자신이 마약을 했다고 직접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바지 차림의 주유소 직원이 한 남성을 따라 차에 탑니다.

5분 뒤 차에서 내린 직원은 느릿느릿 걷고 바닥에 주저앉기도 하더니, 주유기로 다가가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습니다.

잠시 사무실에 들어갔다, 밖으로 나가는 직원의 몸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습니다.

몸에 불이 붙은 직원은 주유소 한복판까지 이동했고, 깜짝 놀란 다른 직원이 급하게 소화기로 불을 끕니다.

오늘 새벽 0시 40분쯤 경기 의정부의 한 주유소에서 30대 남성 직원 A 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정몽호/인근 상인 : 반짝반짝하는 데가 있어서 보니까…소방관들이 왔다 갔다 하고 그다음에 경찰차도 온 것 같고, 구급차도 왔었어.]

A 씨는 온몸에 2도 화상을 입었는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불이 나기 5분 전쯤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지인이 건넨 마약을 투약했다"고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 씨와 함께 차에 있었던 지인에 대한 추적에 나섰습니다.

A 씨의 지인은 주유소에서 2.5km 떨어진 이곳 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차에선 대마와 흡입 도구가 발견됐습니다.

체포된 지인 B 씨에 대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대마와 필로폰·엑스터시 등 마약 3종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B 씨는 다른 주유소에서 A 씨와 함께 일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B 씨가 자신을 속여 약물을 먹였다는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두 사람의 마약 투약 여부와 구매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전민규, 영상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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