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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ELS 최다판매' KB도 자율 배상…"원금 돌려달라" 항의도

지난해 말 기준 홍콩 ELS 판매 잔액은 18조 8천억 원.

이 가운데 40%가 넘는 8조 2천억 원어치가 KB국민은행에서 판매됐습니다.

KB국민 측은 오늘(2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불확실성 해소와 신뢰 회복을 위해 홍콩 ELS 투자 손실에 대해 자율 배상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신한은행도 오늘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자율 배상 방침을 확정했는데, 이에 따라 홍콩 ELS 투자 손실에 대해 자율 배상에 나선 건 모두 7개 은행으로 늘었습니다.

이들 은행 모두 조만간 자율조정협의회를 구성해 배상 비율 협의가 완료된 고객부터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배상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올 상반기 내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권의 홍콩 ELS 잔액은 무려 10조 원.

홍콩 H지수가 상반기 중 회복되지 않을 경우 손실액은 절반 수준인 5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이 가운데 평균 40%를 배상한다면 은행권의 배상 규모는 최소 2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천문학적인 배상 규모임에도 은행권이 이처럼 자율배상에 나선 건 과징금 등 당국의 제재 수위를 낮추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이세훈/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지난 11일) : 판매사의 고객 피해 배상 등 사후 수습 노력은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과징금 등 제재 수준 결정 시 참작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은행권이 내놓은 ELS 가입자들은 자율 배상 절차에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A 씨/홍콩 ELS 가입자 : 금감원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 자체가 계산을 해보 면 거의 (배상 비율이) 0%인 분들이 대다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율) 배상을 하겠다는 건 사실 의미가 없는 거예요.]

[B 씨/홍콩 ELS 가입자 : 제 인생을 바쳐서 모은 돈이에요. 은행에서 어떠한 문제가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 상황이라면 적어도 원금 회 생은 해줘야 하지 않나….]

당국의 신속한 분쟁 조정안 마련과 은행권의 자율 배상 결정에도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응하지 않을 경우 배상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취재 : 안상우,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서동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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