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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대전 둔산동 은행강도 살인 사건…서로 공격하며 여죄 폭로한 범인들, 결국 '무기징역'

[스브스夜] '꼬꼬무' 대전 둔산동 은행강도 살인 사건…서로 공격하며 여죄 폭로한 범인들, 결국 '무기징역'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우정의 딜레마 - 친구 혹은 악연'이라는 부제로 대전 둔산동 은행강도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2001년 12월, 대전의 둔산동의 한 은행에는 현금 수송 차량이 도착했다. 주차 후 현금이 든 가방을 내리던 그 순간 총을 든 2인조 복면강도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들은 총격 후 3억 원이 든 현금 가방을 들고 달아났고 이 사건으로 현금 수송 업무를 맡고 있던 은행 과장님이 살해당했다.

번화가 한복판에서 일어난 초유의 권총 은행강도 살인 사건.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CCTV도 미비했던 당시 범인을 잡을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건 발생 9시간 후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확보했고, 이 차량이 도난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시작으로 경찰은 범인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범인은 사건 발생 2달 전 한 경찰을 차로 치고 총기를 탈취했다. 그리고 이후 3번의 차량 절도를 실행했고 마지막으로 현금 수송차 강도 및 살인을 저지른 것.

경찰은 절도된 차량이 절도 전보다 선팅이 진해졌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선팅 업체를 추적했고, 선팅지만 구매해 간 남성들을 의심하며 이들에 대한 몽타주를 작성했다.

그리고 현상금까지 걸었지만 범인들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고 결국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런데 14년이 흐른 어느 날 미제사건 전단팀이 만들어지고 이들은 둔산동 은행 강도에 대한 수사를 대대적으로 다시 시작한다.

발전한 과학 수사에 이들은 과거 범행 차량에서 수거된 마스크와 손수건에 대한 DNA 분석을 의뢰했고 여기에서 검출된 DNA가 2015년 불법 게임장 검거 당시 나온 DNA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4년 8개월간 용의자 리스트와 DNA를 대조했다. 하지만 아무리 대조해도 동일한 DNA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정보원에게 운영직 중 다른 인물이 없었는지 물었고, 이에 정보원은 잠깐 일을 하다가 떠난 이정학을 떠올렸다.

경찰은 이정학과 과거 몽타주 속 인물이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의 범죄 이력 중 차량 절도 기록도 확인했다.

그리고 그의 DNA가 범인의 것과 100%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21년간 미제사건이 해결되기 직전, 경찰들은 어느 때보다 신중했다. 공범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검거도 조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

은밀하게 이정학을 검거한 경찰들, 이정학은 경찰들을 보며 "이날이 올 줄 알았다"라며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그리고 그는 고민 끝에 다 말하겠다며 공범의 이름을 밝혔다.

공범은 바로 이정학의 오랜 친구이자 악연인 이승만.

이정학은 이승만의 주민 번호까지 공개하며 그의 체포를 도왔고, 경찰은 곧 이승만까지 검거했다.

순순히 범행을 인정하는 이정학, 하지만 이승만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공범이 자백했다는 사실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학이 자신이 공범이라고 자백했다는 것을 확인한 이승만은 결국 자신의 범행을 지인 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가 살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두 사람은 친구가 아니었던 것.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의 이력을 토대로 이승만이 총격을 했을 것이라 판단해 이승만에게는 무기징역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승만의 폭로가 이어졌다. 그는 과거 전주에서 일어난 미제 사건도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자백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정학의 부탁을 받고 권총을 숨기고 실탄은 버렸다며 권총을 숨긴 곳을 고백했고, 경찰은 그의 진술을 토대로 증거를 찾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공격하며 여죄를 밝혔고, 결국 두 사람에게는 동일하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두 사람은 한쪽이 배신해서 자백을 하면 둘 다 자백을 하고 모두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것.

마지막으로 방송은 끝까지 자신의 일에 집중했던 과장님을 안타까워하며 지금이라도 편안히 눈 감기를 빌었다. 또한 20여 년 간 밝혀지지 않은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며 유족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어졌기를 바랐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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