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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미국행 결정 5월로 연기…"미국, 사형 안 한다 보장해야"

어산지 미국행 결정 5월로 연기…"미국, 사형 안 한다 보장해야"
정부 기밀을 폭로하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미국 인도와 관련한 결정이 오는 5월로 연기됐습니다.

영국 고등법원은 26일(현지시간) 어산지가 영국 정부의 미국 인도 결정에 맞서 제기한 소송에서 미국이 공정한 재판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못했다며 오는 5월로 결정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인 5월 20일까지 호주 국적의 어산지가 미국 시민과 동등하게 미국 헌법상 언론의 자유의 권리를 보호받는지, 국적을 이유로 재판에서 차별받진 않을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어산지가 최고형인 사형을 피할 수 있는지도 명확히 밝히라고 덧붙였습니다.

어산지가 미국으로 인도되면 국가반역죄와 같이 사형까지 가능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그를 인도한 것이 위법이 되기 때문이라는 게 외신의 설명입니다.

재판부는 미국이 이에 대해 소명하면 양측에게 다툴 기회를 주겠다고 전했습니다.

어산지는 미군 첼시 매닝 일병이 2010년 빼돌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등을 건네받아 폭로했습니다.

이후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2019년 4월 영국 경찰에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같은 해 미국 정부는 방첩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하고 영국에 인도를 요청했는데, 어산지는 법정 소송을 통해 이에 대응해 왔습니다.

어산지 측은 위키리스크의 폭로 행위가 대중의 알 권리 등 통상적인 언론 기능 수행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산지의 행위가 절도 및 무분별한 기밀문서 공개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도운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려 저널리즘을 넘어섰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어산지의 부인 스텔라는 이날 법원 앞에서 미국 정부가 법원 측이 요구한 보장을 하지 말고 소송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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