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안보리 결의 직후 이스라엘 측 휴전제안 거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즉각적인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 직후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의 휴전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안보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휴전을 촉구했지만 핵심 이슈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이견 때문에 협상이 꼬이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밤 휴전 협상 중재국에 이스라엘 측의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영구 휴전 논의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자신들의 핵심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영구 휴전 논의와 이스라엘군 철군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망상에 사로잡힌 요구사항'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온 사안입니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된 휴전 협상에서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 맞교환을 제안했습니다.

다만 영구 휴전과 군대 철수는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약 2주가량 남은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에 휴전 실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을 방문해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이란 국영 매체 프레스TV가 전했습니다.

하니예의 이란 방문은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후 두 번째입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공식 회의를 열어 개전 후 처음으로 가자지구에서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번 결의에는 라마단 기간 분쟁 당사자의 존중 하에 항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즉각적인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 요구가 담겼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결의가 하마스에 인질 석방 없이도 휴전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심어준다면서 강력히 반발했고,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미국을 비판하면서 미국에 고위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합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안보리 결의를 환영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로 이어질 영구 휴전과 피란민의 거주지 복귀도 촉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