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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용의자에 '잔혹 고문'…러, '우크라 배후설' 거듭 제기

<앵커>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이 고문을 받은 걸로 보이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용의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가 이번 테러의 배후에 있다는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고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법정에 출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용의자 4명의 모습에선 구타와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눈엔 멍이 들고 오른쪽 귀가 잘린 듯 붕대를 감았습니다.

또 다른 용의자는 심하게 맞은 듯 볼이 퉁퉁 부었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눈도 뜨지 못하는가 하면,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인 용의자도 보입니다.

테러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해온 러시아 당국이 이를 뒷받침할 증언을 받아 내기 위해 고문한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용의자들이 탈주에 이용한 차량의 전 소유주 등 3명을 추가로 구금하고, 법정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3명은 부자 관계로, 모두 타지키스탄에서 태어났지만 아들 두 명은 러시아 국적자로 확인됐습니다.

모스크바 테러와 관련해 러시아 국적자가 구금된 건 처음입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아프가니스탄 지부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관련 영상까지 공개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테러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 정권에 의한 러시아 공격의 일부"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누가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관심은 '누가 그것을 지시했는가'에 있습니다.]

테러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저질렀지만, '더 중요한 건 이 테러를 누가 지시했느냐'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배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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