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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후원금 '뚝'…무료급식소 '휘청' 어쩌나

<앵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급식소들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불경기에 후원금까지 줄어 걱정이 더 큽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무료급식소입니다.

밥과 국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고기반찬까지 배식되자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냅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 반찬이 입에 쏙쏙 맞고요.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이곳은 3년 전만 해도 500명 넘는 노숙인이나 노인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35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100%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이곳은 한 끼 예산이 3천 원 선인데, 요즘 물가로는 음식 재료를 넉넉히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박경옥/'토마스의집' 총무 : 야채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예전 같은 경우는 파 한 단에 2천 원이면 샀는데 4천 원 , 4천500원까지 가고…. 음식을 좀 질적으로 잘 해드리고 싶어도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조금 힘든 부분이 있는 거죠.]

최근 물가가 채소 등 먹거리 위주로 오르다 보니 다른 급식소도 식사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반찬은 어묵볶음과 나물 조금뿐이지만, 급식소를 찾는 이들에게는 이마저도 여간 고마운 게 아닙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 물가가 비싸졌고 후원이 안 들어온다니까 좀 어렵지만, 그래도 음식이고 뭐고 잘 나와요.]

껑충 뛴 전기요금과 난방비 같은 공공요금도 무료급식소 입장에서는 적잖은 부담입니다.

[자광명/원각사 무료급식소 보살 : 요즘에 물가만 비싼 게 아니고 전기료, 수도료부터 안 오른 게 없잖아요? 가스비, 전기료, 수도료가 한 달에 몇백만 원씩 나가니까….]

기대만큼 빠르게 나아지지 않는 경기 상황에서 개인 후원금조차 줄어든 곳이 많아 무료급식소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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