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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샘하나" 춘분에 폭설…도로에 5시간 갇힌 차량들

<앵커>

오늘(20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입니다. 3월 말이지만 아직도 바람이 꽤 쌀쌀한데, 강원 산간 지역에는 어제와 오늘 사이 20cm가 넘는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차량 수백 대가 5시간 가까이 도로에 갇혀 있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이 내리는 동해안 7번 국도 삼척 방면 2차선 도로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오늘 새벽 5시부터 2시간 동안 8.4cm의 눈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에서 차량들이 멈춰 섰습니다.

[김구락/탱크로리 기사 : 정상에서 차가 서니까 따라서 섰다가 보니 그때부터는 출발이 안 돼서 여기까지 후진으로 내려온 거예요.]

멈춰버린 화물차 뒤로 차량 수백 대가 줄줄이 정체되면서 2km 넘는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제설차가 눈을 치우고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린 뒤에야 화물차들이 이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교통 통제까지 늦어지면서 차량들이 길게는 5시간 가까이 도로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동해안 7번 국도, 폭설에 도로 마비

[정철빈/강원 삼척시 : 차도 버리고 전부 다 걸어가는 사람도 있고요. 그 다음에 차를 2차선에서 역주행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데 (진입) 통제는 전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대설 특보가 내린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20cm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2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관령 일대 숲 속은 다시 한겨울 모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폭설에 나뭇가지마다 다시 하얗게 눈꽃이 피어났습니다.

[최승환/서울 수유동 : 3월에 눈을 이렇게 볼 거라고는 상상 못 했는데 예상외 정말 좋은 선물 같은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눈으로 지난주 강원 동해안에 내려졌던 건조주의보도 5일 만인 어제 해제돼 당분간 산불 걱정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강원 동해안에는 밤까지 1cm, 산지에는 내일 오후 1~3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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