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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구에 밀가루 가격 내린다…설탕 '가격 담합' 조사

<앵커>

요즘 계속 치솟고 있는 장바구니 물가에는 밀가루 값도 한몫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올라 2022년 5월 최고치를 찍고, 이후에는 계속해서 하락했는데 국내 밀가루 소비자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제 가격에 맞춰달라고 식품업계에 직접 요구하고 나섰는데, CJ제일제당이 가장 먼저 밀가루 가격을 최대 10% 낮추기로 했습니다.

과자나 빵 같이 밀가루 쓰는 식품들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 소비자들, 장 보러 가면 한숨이 일상입니다.

[이정희/서울 마포구 : 수입은 한정돼 있지, 물가는 자꾸 올라가지, 안 먹는 쪽이 제일 현명하더라고. 조금 담는데도 한 번에 10만 원 넘게 되더라고요.]

[이윤희/서울 강서구 : 만 원 안 주고는 과일을 만져볼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너무 비싸가지고 이렇게 하나 살 걸 만졌다고 놓고 (그럽니다.)]

수입 대체과일 물량을 더 풀고 각종 할인 지원을 확대하는 방법 만으로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부는 식품업계에 곡물가 인하를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국제 곡물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락한 체감효과를 소비자들께서도 좀 느끼실 수 있도록 제분 업체에 좀 부탁을 드리려고 왔습니다.]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의 실적은 K-푸드 열풍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압박이 이어지자, 결국 CJ제일제당부터 10년 만에 처음으로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중력 밀가루와 부침용 밀가루 소비자 가격을 3.2~10% 사이, 평균 6.6% 내립니다.

대한제분과 삼양사도 가격 인하 시기와 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가루가 주재료인 라면과 과자, 빵 등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이어질 거라는 관측도 있는데, 관련 업계들은 인건비 등 다른 비용은 올랐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가 오늘(19일) CJ 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에 조사원을 파견해 설탕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하는 등 설탕과 식용유 등으로 인하 압박 품목은 더 늘어날 걸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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