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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고전' 고우석 "빅리그서 살아남으려면 더 좋은 공 던져야"

'LG전 고전' 고우석 "빅리그서 살아남으려면 더 좋은 공 던져야"
▲ 승리 후 세리머니하는 김하성(오른쪽)과 고우석

고우석에게 고척돔에서 LG 타자를 상대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고우석은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LG와의 평가전에 5대 2로 앞선 9회 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2실점 했습니다.

팀의 5대 4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챙기고, 최고 구속을 시속 153km까지 찍긴 했지만, 투런포를 허용한 게 무척 아쉬웠습니다.

고우석은 "내가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날 고우석은 첫 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김현종을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이어진 1아웃 1루에서 이재원에게 시속 153km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습니다.

고우석은 손호영을 삼진, 구본혁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고우석은 "세이브를 챙겨 다행"이라고 희미하게 웃으면서도 "LG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게 신기했다.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라 짜릿함도 느꼈다. 확실히 지난해 KBO리그 챔피언인 '강팀' LG를 상대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LG 타자들이 나에 관해 잘 알고 있다"며 "(홈런을 친) 이재원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재원이가 깜짝 놀랄 정도로 잘 쳤다. 내 공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경기를 복기했습니다.

2017년 한국프로야구 LG에 1차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우석은 2023년까지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습니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KBO리그 구원왕에 올랐습니다.

올해 1월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고우석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MLB 시범경기를 치르다가 서울시리즈 멤버로 샌디에이고 빅리그 동료들과 함께 고척돔으로 왔습니다.

고우석은 "MLB는 조금 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수준 높은 선수들도 많고, 다들 프로답게 노력하는 분위기여서 나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매일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고 했습니다.

빅리그에 도전하는 첫해, 고척돔에서 서울시리즈를 치르는 독특한 경험을 한 고우석은 팀 선배가 된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을 보며 기분 좋은 자극도 받았습니다.

고우석은 "김하성 선배는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받는 등 MLB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렇게 성공하고서 서울시리즈를 치르는 하성이 형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며 "나는 아직 팀 내 경쟁을 해야 하는 터라 아무래도 여유는 없는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곧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 로스터 26명을 발표합니다.

고우석은 "좁은 엔트리에서 살아남고자 애쓰고 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때부터 내 목표는 '풀타임 빅리거'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또 한 번 "풀타임 빅리거의 꿈을 이루려면 내 공이 더 좋아져야 한다. 응원해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투수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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