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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틀 연속 진먼 해상 무력시위…타이완군, 실사격 훈련 예고

중국, 이틀 연속 진먼 해상 무력시위…타이완군, 실사격 훈련 예고
▲ 15일 타이완 진먼다오 인근 순찰하는 중국 해경

중국 해경이 지난달 '어민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타이완과 갈등을 빚은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 이틀 연속 함정을 투입하며 무력시위에 나섰습니다.

타이완도 이에 맞서 이번 주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예고하는 등 양안 사이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에 따르면 우리 해경 격인 타이완 해양위원회 해순서가 어제 아침 중국 해경 함정 4척이 진먼다오 금지·제한 수역에 진입하자 퇴거 방송 등 대응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해경은 앞서 지난 15일에도 진먼다오 남쪽 해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였습니다.

해경 함정들은 진먼다오 남쪽으로 3∼3.2해리(약 5.6∼5.9㎞) 떨어진 곳까지 바짝 붙어 항해했고, 순찰 범위는 타이완 당국이 설정한 '제한 수역' 안에 있었습니다.

중국 해경은 당일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타이완 지역을 포함해 "중국 어민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과 생명·재산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법 집행·순찰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이 타이완 관할인 진먼다오 주변으로 해경 선박을 투입한 것은 춘제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달 14일 발생한 자국 어민 사망 사건이 명분이 됐습니다.

진먼다오는 타이완 본섬과 200㎞,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과 4㎞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데 타이완 관할인 이곳 해역에 무단 진입한 중국 어선이 타이완 해경의 단속에 불응하고 도주하다 뒤집혀 어민 4명이 물에 빠졌고, 이 중 2명이 숨진 것입니다.

중국 측은 타이완 해경 선박의 과잉 추격과 충돌로 인해 어선이 침몰했을 것이라면서 타이완 해경에 책임이 있다고 보지만, 타이완 측은 도주하던 중국 어선 잘못으로 불상사가 빚어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중국과 타이완은 어민 사망 사후 조치를 둘러싸고 15차례 협상했으나 지난 5일 결렬됐고, 타이완 해경의 상급 기관인 해양위원회의 관비링 주임위원이 지난 13일 직접 사과를 언급했지만, 중국은 별다른 반응 없이 이틀 연속 순찰을 강행했습니다.

(사진=중국 해경 소셜미디어(SNS)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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