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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마다 '막말' 망령…"부실 검증이 원인"

<앵커>

앞서 공천 취소 소식 전해드렸듯이 '막말 논란'이 이번 총선 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이미 내린 결정을 뒤집기까지 하는 것은 그동안의 선거에도 막말이 악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윤나라 기자가 이전 사례와 막말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까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한다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동영/전 열린우리당 의장 (2004년 4월) :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그분들은)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집에서 쉬셔도 되고.]

탄핵 역풍으로 겨우 과반은 얻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고 후폭풍에 시달렸습니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김용민 후보가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해 극단적인 성적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풍을 맞았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이 당에 대형 악재가 됐고,

[정태옥/전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6월) :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으로 들어갑니다. 부천에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갑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 성적 모욕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예비후보자 검증 신청 서약서 항목에 막말 검증 기준을 추가했고, 국민의힘도 부적절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에 대해 공천 배제 검토를 내세웠지만, 이번 총선에도 막말 논란은 되풀이됐습니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후보 공천, 부실 검증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성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당에서 그런 거에 대해서 강력한 제재를 해야 될 것 같고요, 다시는 그런 행동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룰 오브 게임 (규칙)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선거철에만 반짝 경계령을 내렸다가 선거만 끝나면 없던 일이 되지 않도록 각 정당의 자율 규제와 검증 시스템이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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