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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만 '240만 회'…폐교 위기에 직접 나선 교장선생님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와달라'고 부탁하는 SNS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려 조회수만 240만 회를 기록할 정도인데요.

화제의 영상 속 주인공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학생들! 어디까지 알아봤으요? 진상초~ 오케스트라~ 시와 좋아요(?) 우리 학교로 전학 오면 맛있는 거 많이 줄게요. 안녕]

전남 광양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짧은 영상이 240만 조회수와 1,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상인/진상초 전 교장선생님 : 그러니까 저도 그 실감이 안 나요. 별 내용도 시원찮게 찍었는데 (그 영상에 자기들도 입학 가능하냐고 이런 댓글들이 있더라고요.) 뭐 어쩌겠어요.]

그런데 교장 선생님은 왜 이 영상을 찍으신 걸까요?

교장선생님이 계셨던 초등학교 전라남도 광양시 진상면에 딱 하나 남은 진상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1920년 개교한 이 초등학교는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에 아이들이 사라져 주변학교들이 폐교를 할 때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킨 학교였죠.

[이상인/진상초 전 교장선생님 : 폐교되면 학교 옆에 중학교가 있어요. 우리 초등학교에서 올라간 애들이 거기서 수업을 하고 있잖아요. 중학교도 같이 폐교가 되죠. 도미노 현상.]

그런데 마지막 남은 진상초등학교마저 폐교를 논의하게 되자 교장선생님이 직접 나서게 된 겁니다.

사실 진상초등학교는 이 영상 외에도 학교 홍보를 위해 총력을 다해 왔습니다.

[이상인/진상초 전 교장선생님 : 우리도 그 전단지 만들어서 몇천 장 뿌리고 그랬어요. 동광양 쪽에 홍보 전단지도 만들고 버스킹도 하고.]

마을 내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없다 보니 입학생을 주로 광양 시내 아이들로 채워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통학 버스를 타더라도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야 하는 거죠.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입학한 학생 수는 고작 3명.

올해 유독 초등학교 폐교에 관한 기사가 많았습니다.

올해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한 초등학교는 176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많이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올해가 2017년생을 신입생으로 받는 해이기 때문이죠.

15년간 유지된 연간 출생아 수 40만 명 선이 2017년에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상인/진상초 전 교장선생님 : 학교에서 아무리 노력하고 한다고 해도 학생수가 늘어나지는 않아요. 애를 낳을 수 있도록 환경이나 분위기를 만들어 줘서 빨리 시급하게 해야 될 것 같아요.]

이상인 선생님은 이 영상을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2월, 정들었던 학교에서 퇴직했습니다.

[이상인/진상초 전 교장선생님 : (퇴직했어도) 우리 애들이 좀 많이 오면 좋겠다. 또 우리 학교뿐만 아니고 다른 학교들도 많이 좀 채워주고 하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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