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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색제 바른 '가짜' 고기, 썩은 멜론…중국 식품안전 실태 '충격'

<앵커>

중국에서는 오늘(15일)이 소비자의 날입니다. 그런데 기념일이 무색하게, 식품 안전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비싼 당나귀 고기를 가짜로 만들고, 썩은 과일을 파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에서는 하늘에는 용 고기 땅에는 당나귀 고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나귀 고기는 인기 많고 비싼 식재료입니다.

매년 500t 넘는 당나귀 고기를 중국 곳곳에 공급하는 한 마을의 작업장입니다.

불결한 위생상태부터 눈에 띕니다.

더 놀라운 건 모두 가짜 당나귀 고기라는 겁니다.

중국, 가짜 당나귀 고기 판매

[가짜 당나귀 고기 작업장 직원 : (냄새가 바로 돼지고기인데요?) 맞아요. 당나귀 고기 맛 조미료를 많이 넣어요.]

가격이 10분의 1 수준인 돼지 앞다리 고기에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을 기준치보다 두세 배 섞어 색깔을 바꾼 뒤 당나귀 고기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당나귀 고기는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 식당에 대량 판매됐습니다.

[가짜 당나귀 고기 작업장 직원 : (톈진과 베이징 시장에도 이 고기가 많나요?) 맞아요. 엄청 많죠.]

중국 전역에 매장이 5천600개가 넘는 이 과일 가게는 썩은 과일까지 몰래 잘라 팔다 적발됐습니다.

주방 직원이 상한 멜론을 자른 뒤 냄새를 맡아봅니다.

중국, 썩은 과일 몰래 잘라 판 매장

[프랜차이즈 과일가게 직원 : 이거 다 썩었네. 내가 살려낼 수 있는지 볼게요. (이거 완전히 다 썩었는데 가능해요?) 당연히 방법이 있죠.]

멜론을 씻고 상한 부위 이곳저곳을 잘라냅니다.

[프랜차이즈 과일가게 직원 : (이거 먹으면 배 아프지 않을까요?) 기다려 봐요. 내가 작업하는 걸 보고 나면 OK! 라고 말하게 될 거예요.]

상한 곳을 잘라낸 뒤 조각 과일로 포장해 멀쩡한 상품인 것처럼 판매하다 들통이 났습니다.

중국에서는 매년 소비자의 날을 맞아 당국이 나서 식품안전 실태를 고발하는 데 일회성 행사에 그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남 일, 영상출처 : 중국 신경보·후베이 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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