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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금 나눠줄게" 총판 된 중학생…도박사이트 조직 검거

<앵커>

두바이와 발리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5천억 원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수익금을 나눠 주겠다고 해 '총판'으로 만든 뒤 친구들을 도박에 끌어들이게 했습니다.

보도에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오피스텔, 경찰관이 금고를 열자 달러와 유로, 원화 현금다발이 나옵니다.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개 하고….]

모두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얻은 범죄 수익금입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장 개장과 범죄단체조직죄 등의 혐의로 한국 총책 40대 남성 A 씨 등 35명을 붙잡아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한국과 인도네시아 발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3개국에 사무실을 두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 경찰관 : 두바이랑 인도네시아 다 갔다 왔잖아요? 우리 다 알고 왔어요.]

이들은 각종 스포츠 경기를 편법으로 중계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각종 SNS를 통해 도박 사이트를 홍보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방송을 통해 유입된 10대 청소년들에게 수익금을 나눠 주겠다고 꼬드겨 홍보를 담당하는 '총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총판이 된 중학교 2학년생 3명은 각각 200만 원 정도를 받고 SNS 광고 채팅방을 운영하거나 주변 친구들을 도박 사이트로 끌어들였습니다.

이 사이트의 회원은 약 1만 5천여 명, 전체 판돈은 5천억 원대로 A 씨 일당이 챙긴 범죄 수익금만 최소 500억 원에 달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나머지 조직원 9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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