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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성지로 집결하라"…라마단 시작 '일촉즉발'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불발된 가운데 이슬람교도들이 한 달 동안 낮에 금식하는 라마단에 들어갔습니다. 하마스가 원래부터 이 기간 동안에 충돌이 많았던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 집결하라고 하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라마단 첫날부터 이곳에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라마단 첫날, 기도를 위해 동예루살렘의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찾은 팔레스타인 청년들을 이스라엘 경찰이 내쫓습니다.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면서, 사람들이 급하게 달아납니다.

남성들의 접근은 막고 40세 이상 여성만 출입이 허용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다던 이스라엘 측 약속과 달리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겁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교뿐 아니라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이기도 해서 해마다 라마단 기간, 자주 충돌이 일어납니다.

올해는 특히 하마스가 알아크사 집결을 촉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휴전 협상이 불발된 가자지구에서는 라마단을 맞아 폐허로 변한 모스크 옆에서 사람들이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모스크 1천 개가 파괴되면서, 길바닥에서 기도해야 할 형편입니다.

[아부 네키라/가자 주민 : 올해 라마단을 맞아 매우 슬픕니다. 이 모스크에 20년 정도 다녔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어요.]

라마단 시작 시점에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난처 라파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외교적 방법으로도 가능하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목표를 이룰 것입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라마단 특별 성명에서 가자 주민에 해상 구호품 전달을 약속했지만, 임시 부두 건설에 몇 주가 걸리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영상출처 : X (@nirhar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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