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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이것' 없앴더니…7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0명'

미국 뉴저지주(州) 호보켄(Hoboken)시의 한 교차로 모습. (사진=AP통신)
미국 뉴저지주 호보켄(Hoboken) 시의 한 교차로 모습으로, 거리에 주차된 차가 없다.

미국의 한 도시가 7년 동안 사망자 '0명'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운전자와 보행자 시야를 방해하는 거리 주차를 전면 금지한 결과입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구 6만 명의 미국 뉴저지주 호보켄시가 지난 2017년 1월 거리 주차를 제한한 이후로 7년간 운전자, 자전거 이용자, 동승자, 보행자를 포함해 단 한 명의 교통사고 사망자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라비 발라 호보켄 시장의 결심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2015년 그가 시의원이었던 당시 89세의 한 여성이 워싱턴의 한 번화한 상업지구 거리를 건너던 중 밴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발라 시장은 장례식에 참석한 후 더 나은 거리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발라 시장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노인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거리를 지나다닐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시장으로 부임한 그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완전히 근절하기 위해 거리에 주차된 차량을 없애는 '비전 제로'(Vision Zero)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비전 제로' 정책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 교차로 근처 주차를 금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발라 시장의 강력한 의지 덕분에 시행됐으며 현재 여러 주요 도시들도 하나둘씩 호보켄시를 모델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지난 2022년 "호보켄시가 거리 주차를 제한한 비전 제로 정책을 따를 것"이라며 발표한 바 있으며, 이후 뉴욕,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 포틀랜드 등을 포함한 미국 주요 도시들도 이 정책을 도입한 상태입니다.

반면, 일부 상인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 정책으로 인해 주차가 제한되면서 상업 시설 이용이 불편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교차로에서 모두의 시야를 확보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한다"면서 "그러나 너무 많은 진입로와 연석 주위에 주차 금지 구역을 만들어 비생산적인 공간 활용을 하는 등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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