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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수사 외압' 첫 소환…오늘 호주 대사로 출국

<앵커>

실종자 수색 도중 해병대원이 숨진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오늘(8일) 호주 대사로 나가기 위해 출국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장관이 첫 소환 조사를 받은 게 어제인데 불과 하루 만에 호주로 떠날 걸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공수처는 어제 오전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4시간 정도 조사했습니다.

지난해 7월 수해 실종자 수색 작업 도중 숨진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처리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뒤 첫 소환조사입니다.

당시 1차 조사를 맡은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지휘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자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결재했던 이 전 장관이 돌연 이첩을 보류하고 이미 이첩된 기록도 회수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중령급 대대장 2명만 혐의를 특정해 경찰에 이첩하는 걸로 결론이 바뀌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공수처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종섭/전 국방장관 (지난해 8월 21일, 국회 국방위) : 그 내용이 법률적으로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으니 다시 검토를 해서 이첩을 하자라고 했던 겁니다.]

지난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된 이 전 장관은 조사 하루 만인 오늘 호주로 출국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외교관 여권이 발급됐고, 올해 초 내려졌던 출국금지 조치도 사실상 해제 수순을 밟는 걸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전에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지만, 군인권센터는 "범죄 피의자를 도피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앞으로도 공수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는데, 의혹의 핵심 피의자가 한 차례 조사만 받고 출국하는 상황이라 논란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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