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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 구멍' 보잉기 탑승객들, 항공사·여객기 제조사 상대 1조 원대 소송

<앵커>

올해 초 미국에서 하늘을 날던 여객기 동체에 갑자기 구멍이 뚫리면서,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탑승객들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다며, 항공사와 여객기 제조사를 상대로 1조 3천억 원 규모의 소송을 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동체 일부가 뻥 뚫린 채 여객기가 밤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기장 : 알래스카 1282편, 기내 압력 저하로 비상 상황입니다. 고도 1만 피트 (약 3천 미터)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지난 1월 5일 미국 포틀랜드 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에서 비상구 덮개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5천 미터 상공에서 여객기 동체에 구멍이 뚫리면서 승객과 승무원 180명은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에반 스미스/승객 : (덮개 옆 좌석) 아이의 셔츠가 비행기 밖으로 빨려 나갔고, 엄마가 아이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휴대전화도 날아갔다고 하더군요.]

당국의 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는 조립 시 비상구 덮개를 고정시키는 볼트 4개가 아예 누락된 채 출고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항공사 역시 앞선 운항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당시 탑승객 3명은 제조사와 항공사를 상대로,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3천억 원 규모의 피해 보상과 징벌적 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를 포함한 심각한 정신적·심리적 피해와 물리적 상처를 입었다"고 호소했는데, "일부 승객은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로 귀에서 피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보잉과 알래스카 항공이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 했다"며 두 업체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고기에 탑승한 다른 승객들도 별도의 집단 소송을 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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