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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단계부터 주민 참여"…인천시, 친환경 소각장 짓는다

<앵커>

수도권 지역에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 반대와 지역 간 갈등이 심한데요.

유럽 선진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송인호 기자가 프랑스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남서쪽 센강변에 위치한 이쎄안 소각장입니다.

축구장 2개 크기로, 파리시와 인근 주민 120만 명이 배출하는 연간 53만 톤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합니다.

그런데 여느 소각장과는 외관부터 확연히 다릅니다.

옥상에는 거대한 굴뚝 대신 정원이 들어섰고, 건물 외벽은 식물로 덮어 외부에선 일반 건물처럼 보입니다.

이 소각장이 지어진 건 지난 2007년.

60년대 지어진 기존 소각장이 노후화돼 새로 지은 건데,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역 주민이 매캐한 연기와 각종 오염 물질을 내뿜는 소각장 건설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파리시와 인근 80여 개 지자체는 조합을 만들어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습니다.

그 결과, 쓰레기 집하장과 소각로를 30m 깊이의 지하로 옮기고, 각종 첨단 정화 기술을 적용해 유해 물질과 냄새를 완벽히 걸러냈습니다.

소각장 완공 후엔 30분마다 주변 공기질을 측정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소피엔 엔란달루시/파리광역권쓰레기처리조합 부대표 : 굴뚝에서 먼지나 중금속, 오염물질 같은 것을 확인하고요.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5~6km 멀리까지 떨어지는 낙하물을 정확한 기준을 갖고 계속 측정하고 있습니다.]

소각재는 지하에서 센강의 배로 바로 운반해 수거 차량의 운행도 줄였습니다.

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소각재입니다.

보통 이 소각재는 일반적으로 땅에 매립되는데, 이곳 이쎄안 소각장은 이 소각재를 도로포장용 기초재료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내후년 수도권 쓰레기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광역 소각장 두 곳을 더 지어야 하는 인천시도 친환경적 방식으로 주민 수용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유정복/인천광역시장 : (소각장) 주변에 굉장히 쾌적한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을 같이 겸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더 이상 환경시설이 기피시설, 위험한 시설이 아니라 친환경 시설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시는 시 주도의 소각장 건립 계획을 군, 구 주도로 바꿔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 수렴을 적극유도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디자인 : 김문성, 화면제공 : 파리광역권쓰레기처리조합(SYC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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