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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공격받은 화물선 결국 침몰…현실화되는 홍해 환경 재앙

후티 공격받은 화물선 결국 침몰…현실화되는 홍해 환경 재앙
▲ 루비마르호

지난달 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은 영국 소유 벌크선 루비마르호가 결국 침몰하면서 환경 재앙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은 예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루비마르호가 침몰했다며 홍해의 환경 재앙이 우려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선박이 침몰하기는 처음입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의 아흐메드 아와드 빈무바라크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루비마르호 침몰은 예멘과 그 지역이 과거 경험하지 않은 환경 재앙"이라며 "매일 우리는 후티 반군의 모험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도 지난달 24일 "루비마르호는 공격받을 당시 4만1천 톤이 넘는 비료를 운송 중이었는데 이것이 홍해로 유출될 수 있고 환경재앙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벨리즈 선적으로 영국에 등록된 루비마르호는 지난달 18일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후티의 공격을 받은 뒤 서서히 바다에 가라앉았습니다.

외신은 루비마르호 침몰에 따른 기름과 비료의 유출이 홍해 해양생물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고 주변국에 직접적 피해를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비료로 인한 영양분 과다가 조류(물속에 사는 식물)를 지나치게 증식시키고 조류가 바닷속 산소를 많이 쓰면 해양생물이 살 수 없다고 알리 알사왈미 요르단대 교수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우려를 전했습니다.

홍해는 세계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산호초와 해안의 열대 나무, 다양한 해양생물로 유명합니다.

루비마르호 침몰은 바닷물로 식수 일부를 만드는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AP가 분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십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해수 담수화 시설을 구축해왔고 제다 등의 도시는 거의 모든 식수를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홍해가 해산물의 주요한 공급원이라는 점에서 주변국 어업의 타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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