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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에…건설사들, 비주택 사업 확대로 활로 모색

주택시장 침체에…건설사들, 비주택 사업 확대로 활로 모색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비주택 사업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원자잿값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에 따른 사업 여건 악화로 대부분의 업체가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가운데 불확실성이 큰 주택 사업 대신 비주택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 금액을 11조 5천억 원으로 작년 실적(13조 2천96억 원)에 비해 12.9% 낮춰 잡았습니다.

이는 주택 수주 목표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토목 부문 확대를 통해 주택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입니다.

작년 8조 4천61억 원이었던 주택건축 수주 목표치는 올해 6조 8천885억 원으로 낮췄지만, 토목 부문 수주 목표금액은 작년 1조 8천316억 원에서 올해 2조 3천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이를 통해 전체 사업에서 주택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을 60% 미만으로 낮춘다는 방침입니다.

대우건설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수주한 공사는 4천930억 원 규모의 '한국초저온 인천물류센터'를 비롯해 모두 비주택 사업입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올해 주택 사업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며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사회간접자본(SOC) 등 비주택 부문의 수주 확대와 해외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침체된 주택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DL이앤씨 역시 올해 수주 목표를 9조 원으로 지난해 실적(11조 6천88억 원)에 비해 낮춰 설정했습니다.

주택 수주를 지난해 6조 7천192억 원에서 올해 4조 원으로 줄이는 대신 지난해 1조 4천290억 원이었던 토목 수주는 올해 2조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소형모듈원전(SMR)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S) 등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 한전KPS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SMR 플랜트 사업 공동 개발에 나섰습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대형 원자력발전소와 SMR 등 에너지 분야 사업 확대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추진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해 목표 수주액을 28조 9천900억 원으로 작년 실적(32조 4천910억 원)보다 낮춘 가운데 전체 목표치의 40.7%가량인 11조 8천10억 원을 해외사업을 통해 달성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대형 원전 사업을 재개하게 됐습니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았던 중견 건설사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동부건설은 연초부터 비주택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동부건설이 올해 들어 수주한 사업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신축공사, 금양의 이차전지 생산시설 추가 공사, 인천발 KTX 송도역사 증축 공사, 고속국도 제14호 창녕∼밀양 간 전기공사 1공구 등으로 모두 비주택 사업입니다.

쌍용건설 역시 올해 1월 아이티에서 태양광 사업을 수주하면서 중남미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4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비주택 부문 수주에 적극적입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 비중을 줄여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한편, 사업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해 불황을 정면으로 돌파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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