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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사망 2주 만에 장례식…수천 명 추모 속 영면

<앵커>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수감 생활 중 의문사 한지 2주 만에 장례가 치뤄진 건데요.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스크바 남동부의 한 교회.

장례식이 열리기 전부터 수천 명의 인파가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잠시 뒤 알렉세이 나발니의 관이 교회 안으로 들어서자 추도객들은 박수와 함께 그의 이름을 외칩니다.

[나발니. 나발니. 나발니.]

현지 시간 어제 오후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모스크바 마리노 지구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 성모상 교회에서 엄수됐습니다.

시베리아 최북단에서 교도소 수감생활 중 지난달 17일 의문사한 지 2주만입니다.

[추도객 : 이곳에 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그걸 막을 수는 없습니다.]

검은 정장을 입고 눈을 감은 채 관 속에 누운 나발니는 그의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았습니다.

다만, 나발니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SNS를 통해 헌사를 남겼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뒤 나발니의 관은 인근 공동묘지에 안장됐고, 추모객들의 발걸음은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추도객 :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가 다른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준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바뀔 자격이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허가받지 않은 모든 집회는 위법"이라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대규모 시위로 시민과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장례식이 열린 모스크바에서 6명이 체포된 것을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서 최소 67명이 경찰에 붙잡혀 구금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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