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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운영…소유주 첫 강제수사

<앵커>

지난 2022년 중국이 세계 여러 나라에 이른바 비밀경찰서를 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죠. 경찰이 국내 거점으로 지목됐던 음식점의 중국인 사장과 관련 업체들에 대해 강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미디어 업체 사무실입니다.

이 업체의 대표는 중국인 왕하이쥔 씨.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감시하기 위해 해외에 설치한 비밀경찰서의 한국 지부라는 의혹을 받았던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소유주입니다.

[왕하이쥔 (2022년 12월 기자회견) : 영사관 행사를 비밀리에 하고 있다, 이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고.]

경찰은 지난 22일 왕 씨의 미디어 업체와 인천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또 당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왕 씨를 현장에서 수색해 개인용품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22년 말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특히 왕 씨 회사와 같은 건물에 있는 중국 관영매체 계열사의 한국지사 등도 압수수색 했습니다.

왕 씨의 회사는 중국 관영 매체들과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한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왕 씨 회사와 관계사 등의 자금흐름을 살필 계획입니다.

왕 씨 회사가 적자를 보면서도 유지되는 배경에 외부 자금 유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이 있는지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또, 왕 씨의 배우자 등 관련자들에 대해서 출국 정지 조치하고, 추가 혐의점이 없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왕 씨는 지난 2017년 중국에서 국내로 가상화폐를 전송받아 국내 업체 계좌로 전송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중식당과 관련해서는 영업 신고 기한이 만료됐지만 영업을 계속한 혐의 등으로 이달 초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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