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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필요한 건?"…감독님의 '젓가락 배달'

<앵커>

요즘 샌디에이고 고우석 투수가 쓰는 로커, 사물함에는 매일 젓가락이 하나씩 놓인다고 합니다. 낯선 타지 생활에 식사라도 편하게 하라는 감독의 배려인데요.

무슨 사연인지 현지에서 유병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에서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었던 고우석은 모든 게 낯선 메이저리그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투수 : (감독님께서) '불편한 거 있으면 장난스럽게 얘기해도 좋으니까 얘기해 봐라'해서. '아시아 선수가 4명이나 있는데 젓가락을 못 봤다'고.]

팀 선배인 김하성과 다르빗슈, 일본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까지, 아시아 출신 스타들이 아무도 말하지 못한걸 빅리그 새내기가 당차게 요청한 겁니다.

샌디에이고의 실트 감독은 고우석의 요구가 일리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화답했습니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투수 : 감독님이 엄청 웃으시면서 그 뒤로 매일, 매일 아침에 제자리에 하나씩 놓고 가세요. 급하게 생각해낸 건데 다행인 거 같아요.]

[마이크 실트/샌디에이고 감독 : 고우석이 아침, 점심 식사를 젓가락으로 하는 걸 좋아해서 그의 의자에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고우석은 오는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먼저 실전 등판에 나선 마무리 경쟁자 마쓰이의 호투를 자극 삼아 힘을 낼 생각입니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투수 : 잘 던지던데요. 저는 페이스를 좀 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제 실전만 남았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 온 고우석은 진짜 빅리거를 향한 진정한 시험대에 오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홍명,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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