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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홀로서기?…북한서 '우상화 벽화' 줄줄이 포착

<앵커>

북한의 대표적인 우상화 조형물이 모자이크 벽화입니다. 최근 들어 김일성, 김정일이 아닌 김정은을 주인공으로 한 벽화가 늘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정혜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20일 조선중앙TV에 방송된 황해북도 광천 닭공장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공장을 순시하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자이크 벽화가 걸려 있습니다.

[주문칠/광천 닭공장 기사장 : 총비서 동지께서는 우리 공장의 터전도 몸소 잡아주시고 공장 건설과 운영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들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습니다.]

북한이 사흘 연속 서북도서 일대에서 포 사격을 이어가던 지난달 7일, 김정은은 딸 주애를 대동하고 닭공장을 시찰했는데 해당 벽화는 이후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한 달 만에 김정은 벽화가 들어선 겁니다.

모자이크 벽화는 동상과 함께 대표적인 북한의 우상화 조형물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벽화만 존재하다, 2022년 10월부터 김정은 벽화가 포착되기 시작했는데, 이후 김정은 벽화가 늘어가는 양상입니다.

권력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김정은이 본격적인 우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본인의 권력 강화를 위해 과도하게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고 있고 우상화하는 작업에 매달리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김정은은 최근 김일성의 통일업적을 상징하는 '조국 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해체하고, 김정일 시대 남북 교류 업적인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업적까지 일부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주의를 여전히 내세우고 있지만, 선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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