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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짜리 양산시 사업 단돈 200만 원에 해결…"똑똑한 직원 덕"

양산종합운동장의 낡은 관람석을 교체하는 대신 간단하게 열을 가해서 원래 색을 복원하는 방안을 낸 직원이 있습니다.

똑똑한 직원 덕에 14억 원의 예산이 들 뻔한 사업을 단돈 200만 원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2002년에 지어진 양산종합운동장은 지역의 각종 행사부터 도민체전까지 담당하는 양산의 대표 랜드마크입니다.

그런데 이 양산종합운동장에 작은 오점이 하나 있다면 세월과 함께 변해버린 관람석 색이었죠.

[정경호/양산시설관리공단 종합운동장팀 대리 : 아무래도 운동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처음 딱 들어와서 보시는 광경이 이제 관람석인데 변색되고 하다 보니까 허여멀건해가지고 누가 봐도 관리를 안 하는 듯한 그런 인상이 있어서. 보신 분들마다 이제 다 "저걸 어떻게 하면 좋노" 이러면서. 의자 제작업체에 한번 알아보니까 2만 석 전체 교체하는데 14억 정도 들더라고요. 아니면 교체 말고 도색도 한번 알아봤는데 한 2억 원 정도. 억대다 보니까 바로 억 소리가 나고 이게 워낙 큰 금액이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자체적으로 공사할 수 있는 게 2천만 원 정도인데 14억 원은 제가 봤을 때 양산시도 부담스러운 금액이지 않을까. (결국) 반려가 되었죠.]

그렇게 관람석 교체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시설공단 직원들은 인터넷 속 한 영상을 보게 됩니다.

바로 이 영상인데요.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원래의 색을 되찾는 화염방사 기법으로 변형됐던 분자 구조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관람석에 적용해보게 된 것이죠.

[정경호/양산시설관리공단 종합운동장팀 대리 : 처음에 제 개인적으로는 그 영상을 봤을 때는 이건 사기다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노. 제가 집에 있는 가정용 토치를 가져와서 살짝 한 군데 테스트를 해보니까 색이 정말 영상처럼 잘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어? 이 정도면 우리가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희도 한번 해보니까 전부 다 환호성을 지르고 이거 너무 괜찮다 이거 뭐 우리가 해도 되겠네 (했죠.)]

이렇게 시작한 관람석 자체 복원사업은 지난해 5월 일부 좌석에 테스트해 7개월간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고요.

[정경호/양산시설관리공단 종합운동장팀 대리 : 멀리서 보면 정말 새 의자 같거든요, 그래서 너무 괜찮다고 다들 칭찬해주시고.]

올해 1월부터는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자체 복원 사업에 동참했던 시설공단 직원들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죠.

[정경호/양산시설관리공단 종합운동장팀 대리 : 저희 직원분들이 시간 나실 때마다 저도 그렇고 저희 팀장님도 한 번씩 가셔서 전부 거의 별일 없으면 전부 올라가서 다 작업을 하니까. 지금 1월부터 시작해서 공정은 한 80% 정도 거의 빠르면 3월 초 그 정도면 끝날 것 같습니다. 가스 구입이나 토치 그런 거 따져봤을 때 한 200만 원 정도면 작업이 다 진행되지 않을까. 저희 공단 직원들은 보이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든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금처럼 우리 시민들은 그냥 안전하게 잘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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