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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은퇴해도 일한다"…구직자 5명 중 1명은 '60대 이상'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이어지면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제는 일자리를 구하는 이런 노인들이 20대 청년보다 더 많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지난달만 딱 떼놓고 봤더니 60대 이상의 구직 건수가 이렇게 14만 건에 달하면서 모든 연령 중에 가장 많았던 것인데요, 같은 기간 20대 구직자는 11만 6천 건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전체를 통으로 따져봐도 일자리를 구하는 60대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 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올라온 신규 구직 건수는 477만 6천여 건이었는데, 여기서 20%가 60세 이상의 구직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구직자 5명 중 1명은 60세 이상 노인이었다는 의미입니다.

24%를 차지한 20대 다음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60세 이상의 구직 비율은 10년 전만 해도 12%로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낮았는데요, 지난 10년간 고령화 현상이 빨라지며 60대 이상 인구 자체가 늘고, 일을 하는 노인도 빠르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또, 고령자의 경우 젊은 층과 비교해서 비교적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직도 더 잦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자영업을 하는 60대 이상 고령층도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제조업에서도 이런 현상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 취업자 중 20대보다 60대가 많아진 걸로 나타난 것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에서 일하는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5만여 명 불어나서 총 59만 9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20대 제조업 취업자 수는 반대로 2만 7천 명 줄어든 54만 5천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도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 2014년만 해도 39.4세였던 제조업 평균 연령이 지난 2022년에는 43.5세까지 치솟았습니다.

인구 고령화 현상에 더해 젊은 층의 제조업 기피, 서비스업 선호 현상 등으로 제조업 현장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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