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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 무기화…"이스라엘, 가자 전쟁에 투입"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쟁에 투입한 AI 조준기 (사진='스마트 슈터'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쟁에 투입한 AI 조준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한 무기체계를 투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국방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이 AI 기술을 하마스 무인기(드론) 격퇴, 방대한 가자지구 터널망 지도 작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AFP에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우선 하마스가 다수의 드론을 동원해 폭발물 공격을 가하자 이스라엘 스타트업 '스마트 슈터'가 개발한 AI 광학 조준기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총, 기관총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이 기기는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드론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포착, 사격하도록 돕습니다.

이 당국자는 스마트 슈터의 AI 조준기가 "우리 병사들이 드론을 요격하는 것을 도와준다"면서 일반 병사는 물론 눈이 잘 안 보이는 병사도 스나이퍼로 만들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아군 드론이 그물을 이용해 상대방 드론을 잡아내는 시스템, 일명 '앵그리 버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가자지구의 하마스 공략에 필수적인 하마스 지하 터널망 지도 작성에도 AI 기술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연구에 따르면 '가자 메트로'로 불리는 이 지하 터널은 1천300개에 달하며 길이는 총 500㎞에 이를 정도로 방대합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로보티칸'이 개발한 이 드론은 통신이 닿는 한 최대한 멀리까지 터널 안으로 들어가서 터널 지형을 파악합니다.

이스라엘의 정보기술(IT) 기업 인큐베이터인 '스타트업 네이션 센트럴'의 아비 하순 대표는 이번 전쟁을 계기로 전장과 병원 등지에서 이전에 쓰이지 않은 기술이 쓰이고 있다면서 "통상 가자지구 전쟁은 위협을 제기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실전에서 시험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첨단 방위기술 산업에서 이스라엘의 선도적 위치가 한층 굳어졌다고 AFP는 평가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미군도 스마트 슈터의 AI 조준기를 사용해 드론을 격추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AI 기술이 무기에 본격 도입되면서 AI의 무기화에 따른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무기체계의 AI와 자동화" 등 새로운 군사 기술이 "심각한 도전과 우려"를 제기한다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을 세계 150여 개국이 지지한 바 있습니다.

(사진='스마트 슈터'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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