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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무책임' 비판에…"이재명, 설 전에 결단"

<앵커>

다가오는 총선에서 비례 대표를 어떻게 뽑을지 아직도 정하지 못한 민주당이 결국 모든 결정을 이재명 대표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당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걸로 보입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총선을 68일 남기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비례대표 선거방식을 놓고 친명계 정청래 의원이 주장해 온 전 당원 의견수렴에 대해 고민정 의원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고민정/민주당 최고위원 : 저희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전 당원 투표에 기대어 결정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것으로 무책임 행동으로 보입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4시간 가까이 회의를 이어간 끝에 이재명 대표에게 결정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강선우/민주당 대변인 :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고요. 그리고 선거제도 관련해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전 당원 의견수렴에 대해 공약파기, 책임회피라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는데 이 점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 측은 "선거제를 둘러싼 모든 정치적 부담을 대표가 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는데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설 전에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내에서는 비례 의원을 다수 배출할 수 있고, 지역주의 완화 효과가 있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국민의힘은 연동형 비례제를 약속했다가 다시 병립형을 고민 중인 이 대표를 꼬집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선거제 당론을) 대표한테 위임하기로 했는데 거기에 대한 입장은?) 그 당 대표하기 참 좋을 것 같아요.]

병립형으로 간다면 지역구 후보자 가운데 일부가 비례대표 후보로도 나설 수 있는 이중등록제를 도입하거나, 일부를 소수정당 몫으로 남겨두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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