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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문 날아간 보잉기…"공장서 볼트 빠진 채 출고"

<앵커>

얼마 전 하늘을 날던 보잉 여객기의 비상구 덮개가 갑자기 떨어져 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공장에서 처음 그 비행기가 나올 때부터 비상구 덮개를 고정하는 볼트가 아예 없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행기가 한 쪽 벽에 휑하니 구멍이 뚫린 채로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승객 177명을 태운 보잉737 맥스9 여객기가 미국 포틀랜드 공항을 이륙하자마자 비상구 덮개가 떨어져 나간 겁니다.

처음에는 이 문을 양쪽에서 잡아줘야 하는 볼트 4개가 풀렸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해봤더니 이 볼트가 아예 공장 출고 때부터 꽂혀 있지도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잉 관계자를 인용해서 볼트가 제자리에 있었다는 흔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조립 과정에서 공장 직원들이 문을 뗐다 붙였다 하다가 최종적으로 핵심부품인 이 볼트를 끼워 넣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보잉은 금융투자회사들이 대주주가 된 이후로 수익에 집착하면서 안전과 품질 관리는 뒷전이 됐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보잉은 일주일에 하루 씩 공장을 멈춰 세우고 직원들에게 같이 문제점을 찾아보자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룬드/보잉 수석 부사장 : 소비자들은 우리를 믿고 있습니다. 승객들도 우리를 믿고 있어요. 무엇보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믿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사고로 신뢰는 땅에 떨어진 상태입니다.

[클로이 잭맨/승객 : 볼트를 조인 사람이 누군지, 안전 점검은 언제 하고 얼마나 자주 하는지 알려줘야 됩니다.]

이 사고 이후 보잉 주가는 20% 이상 떨어졌는데, 비행기에 탔던 승객들에 항공사들까지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어서, 위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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