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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13년 만의 '탈제주', 제주살이 시들?…'탈서울' 흐름도 지속

스프 이브닝브리핑
이사하는 사람의 수가 감소세를 보이더니 5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이동이 활발한 젊은 층이 감소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부동산 거래 위축이나 편리해진 교통 여건 등 경제 사회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죠.

이동이 줄면 사회의 활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 가운데서도 수도권이 지역 인구를 빨아들이는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제주는 13년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는데요, 제주살이 열풍이 시들해진 걸까요?

반세기 전 수준의 인구 이동

통계청이 '2023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인구이동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이사, 거주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전국 이동자 수(전입신고 기준)는 612만9천 명인데요, 1974년 529만8천 명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속도로 기준으로 보면 이동자 수가 경부, 경인, 호남, 영동고속도로만 있던 시절로 돌아간 겁니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20대 인구는 계속 줄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다 보니 이동자 규모 자체도 감소할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저출생 고령화라는 인구 구조의 변화만 있는 게 아닙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전국권 교통망이 좋아지다 보니 이사는 하지 않고 교통수단으로 오가는 영향도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동산 거래 위축 등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인구 이동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령대별 인구이동률을 볼까요. 20대(22.8%)와 30대(20.1%)에서 높고 60대 이상에서는 낮은 건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요, 관건은 20대입니다.

20대는 가장 인구이동률이 높기는 하지만 추세로 보면 1년 전보다 0.3%p 줄었고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낮으니 20대 인구 이동 숫자가 줄어드는 게 당연하지만, 인구이동률까지 줄어드는 건 경제 역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죠.

"직업 사유로 20대가 많이 감소했다. 주택에 의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이 설명하고 있는데요, 취업이 어렵고 집값이 비싸서 20대의 이동이 어렵다는 겁니다.

제주살이 인기 시들해졌나?

지역별로 볼까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곳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4만5천명), 인천(3만4천명), 충남(1만6천명) 등 5개 시도입니다.

반면에 서울(-3만1천명), 경남(-1만6천명), 부산(-1만1천명) 등 12개 시도에서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인구가 순유출됐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제주 인구 이동 구조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그러니까 13년 만에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은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순유출 인구가 1687명으로 많지는 않지만, 이른바 '제주살이' 열풍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제주 인구 이동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선 건 2010년부터인데요, 공공기관과 수도권 기업 소재 기업들의 제주 이전, 제주살이 유행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2016년에는 순유입자가 14,632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이 꺾인 건 제주살이 유행이 시들해진 점도 있지만 젊은 층의 전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학업·직업 등을 이유로 제주를 이탈하는 청년 인구가 크게 늘면서 "제주사회가 전체적으로 활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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