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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어쩌다 중학생이 배현진 습격범 됐나? 정치는 책임 없나?

스프 이브닝브리핑
"미성년자가 범행 저질렀다는 점에서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하면서 배현진 의원 습격범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어쩌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국회의원 습격범이 됐을까요? 정치적인 동기가 있었을까요?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은 경찰 수사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정치권에서는 증오와 혐오의 정치가 문제라고 스스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진영으로 갈라져 상대를 적대시하는 극한 대결의 정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정치 풍토에서 치러질 4월 총선이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배현진 맞나?" 신분 확인하고 공격

배현진 의원실이 공개한 CCTV 영상, 경찰 수사상황,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범행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배현진 (사진=연합뉴스)
어제 오후 5시 20분쯤 배 의원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남성과 마주쳤습니다. 남성은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점퍼를 입고 있었습니다.

남성은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며 먼저 말을 걸었고, 배 의원이 "맞다"며 인사를 나누려고 다가서자 갑자기 주머니에 있던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았지만, 남성은 10여 초 동안 15차례 내리쳤습니다. 목격한 시민들이 말린 뒤 경찰에 신고했고, 건물 바깥에 있던 배 의원의 보좌진에게도 상황을 알렸습니다.

주차 중이던 배 의원의 보좌진은 건물로 뛰어 들어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그때까지도 남성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배 의원은 119 구급차로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연예인 만나려다 우발적 범행"

경찰이 현행범으로 붙잡은 남성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는데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드러났습니다.

중학생 A군은 범행 현장에서 촉법소년이라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 확인 결과 2009년생으로 촉법소년은 아니었습니다. 형사 처벌이 가능한 겁니다.

경찰은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임의제출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와 SNS 내용, 범행 전 행적 등을 파악하면서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응급입원시켰습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으로 자해나 타해 위험이 큰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입니다.

10대 중학생에게 습격당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입원한 서울 순천향대병원 앞에 경찰차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A군은 사건 발생 2시간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겠다고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라는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이었고,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 지니고 다녔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주변인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A군은 지난해 1학기부터 학교 안에서 갈등이 있었고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에서 흔히 조울증이라고 불리는 '양극성 장애' 소견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정신적 장애가 있는 미성년자의 우발적 범행일 가능성이 있는데요, 경찰은 그래도 배 의원이 비공개 개인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는 점에서 계획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배 의원이 자주 가는 미용실을 파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거죠.

경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의 모방 범죄가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배현진 "중학생 피의자 처벌 원한다"

배 의원은 어제(25일) 두피 상처 봉합 후 CT 촬영 등 검사를 받았는데요, 오늘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 등 필요한 검사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어제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했고, 배 의원 측은 오늘 "이제 긴장이 풀려서인지 어제보다 통증이 더 나타나고 어지럼증도 심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배 의원이 입원한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찾아 사건 당시 상황과 피해 상황 등을 묻고, 배 의원이 피습 당시에 입고 있던 옷가지를 증거품으로 가져갔습니다.

배현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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