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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뛰쳐나온 학생도…중국서 상가 불나 39명 참변

<앵커>

중국 남동부 지역에 있는 한 상가건물에서 규정을 어기고 공사하다가 불이 나 39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건물 2층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남동부 장시성의 6층짜리 상가 건물입니다.

시커먼 연기가 무섭게 치솟습니다.

유일한 통로인 계단이 연기로 가득 차자 2층 창문을 통해 아래로 뛰어내리는 필사의 탈출이 벌어집니다.

[밑으로 뛰어내려요! 뛰어내려!]

맨발로 뛰쳐나온 학생들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가족들에게 연락합니다.

[빨리 전화해요. 빨리.]

이 화재로 39명이 숨지고 9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건물 2층 교육기관에서 대학 편입 공부를 하던 학생들과 여관 투숙객들이었습니다.

지하 1층 냉동창고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이 법규를 위반해 불을 사용한 게 화재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대량으로 쌓여 있던 스티로폼 자재 탓에 불길이 순식간에 커졌고 유독성 연기가 계단 통로를 타고 빠르게 퍼지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화재 목격자 : 불이 계단 통로를 막아 버렸는데 2층 교육기관에는 다른 비상구가 없어요. 수십 명이 수업을 듣고 있었어요.]

공안 당국은 안전규정을 위반한 관련자 12명을 체포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허난성에서는 학교 기숙사 화재로 학생 13명이 숨졌는데, 건물에는 스프링클러는 물론 화재경보기조차 없었습니다.

또 22일 윈난성에서는 산사태로 34명이 희생됐는데, 일부 주민들은 인근 광산의 무리한 발파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인재에서 비롯된 대형 참사가 잇따르자,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엄정한 책임 추궁과 재발 방지를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영상출처 : 더우인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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