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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61만 원으로 대박 터뜨린 '충주맨'…"공무원 같지 않은 게 성공 비결"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인사처 특강…"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하라"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이 인사혁신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충주시 SNS 이야기'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인사혁신처 제공)

"공무원이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B급 감성' 콘텐츠로 충주시를 유튜브상 가장 인기 있는 도시로 만든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36) 주무관이 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을 상대로 특강에 나서 직접 조언을 건넸습니다.

공급자적 시각을 담은 콘텐츠가 아닌 수요자 시각이 담긴 콘텐츠로 바꿀 것을 거듭 강조한 것입니다.

기초자치단체 유튜브 채널로는 엄청난 성과를 낸 충북 충주시 공식채널 '충TV'를 운영하는 김 주무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특강에서 공무원들에게 낡은 기존 관행의 틀을 깨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는 "기존에 하던 대로 해당 기관이 한 일이나 메시지를 홍보하는 방식으로는 예산을 아무리 들여도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며 "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있고 길지 않은 콘텐츠를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샘 스미스를 패러디한 쇼츠 콘텐츠로 중부내륙특별법안을 알린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유튜브 1년 예산이 61만 원이라고 밝힌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유튜브 1년 예산은 61만 원.

거의 없다시피 한 제작비를 가지고 '관공서 같지 않은, 틀을 깬 콘텐츠'를 앞세운 김 주무관 덕분에 충TV는 현재 58만 구독자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로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습니다.

충TV의 성공 비결로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도전한 것'이라고 밝힌 그는 "TV의 경쟁 채널은 다른 공공기관이 아닌 소위 잘 나가는 유튜브 채널이다. '노잼'(재미없다는 뜻의 속어) 콘텐츠가 여러 개 지속되면 채널이 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주무관은 "위에 보고를 하지 않고 콘텐츠를 업로드해 혼난 적이 있지만 결국 인정을 받았다. 위가 바뀌어야 한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사례를 들며 "공무원 개인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했습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이날 "공무원 인사제도 정책을 어떻게 어떠한 메시지로 전달해야 할지 조언을 구한 시간이었다"며 "국익을 실현하는 정부, 국민과 함께하는 공무원을 만들기 위해 인사처도 올해 더욱 정진해 국민 입장에서 체감될 수 있는 홍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사진=유튜브 채널 '충TV' 캡처)

한편 "충주 안 가본 나도 조길형 충주시장은 안다"는 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 충TV를 통해 충주시를 효과적으로 홍보한 김 주무관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지 불과 7년 만에 6급으로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사진=인사혁신처 제공, 유튜브 채널 '충TV' 캡처, SBS 예능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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